[STO 써밋]"韓 금융선진국 도약 기회…STO 기술 도우미 되겠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 토대 자산에 빠르게 움직인 한국"
"콘텐츠 등 흥행 요소 갖추고 있어"
STO 준비 나선 증권사에 기술 기반 제공
11월 이데일리 STO써밋 패널로 참석
  • 등록 2023-11-01 오전 10:07:08

    수정 2023-11-08 오후 8:08:34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증권사는) 소비자에게 어떤 상품으로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만을 고민하면 됩니다. 기술은 우리가 고민하겠습니다.”

토큰증권발행(STO) 붐으로 각종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오픈에셋’의 김경업 대표에게 “올해 가장 많이 한 말이 무엇이냐”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오픈에셋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금융 환경을 만들고자 올해 4월 김경업 대표가 팀원들과 함께 카카오 크러스트유니버스에서 퇴사한 후 창업한 기업이다. 회사의 핵심인력들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과 블록체인 지갑 개발,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 실험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혁신 기술을 입혀 색다른 금융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증권사들은 오픈에셋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반 대중과 금융기관을 모두 상대해본 기업인만큼, 제도권 안에서 (일반 대중에게) 접근성 높은 금융 상품 개발을 돕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본 것이다.

투자사들의 러브콜도 적잖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2018년부터 웹3 영역에 진입해 전통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성장한 곳인 만큼,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STO 써밋을 앞둔 이데일리가 김 대표를 만난 이유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TO의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STO 반짝 트렌드 아냐”

STO는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다. STO 대상은 부동산과 미술품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기존 유가증권이 될 수도 있다. 접근이 쉽지 않던 투자 상품에 개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ICO(가상자산공개) 대비 투자자보호가 철저하다는 점에서 세계 금융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해 삼성전자에서 익스퍼트 프로그래머로 인정받은 후 블록체인 업계로 들어온 김경업 대표가 STO 산업에 진입한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카카오 재직 시절 한국은행 CBDC 연구 모의실험에 수행사 총괄 PM으로 사업을 주도한 김 대표는 향후 CBDC를 토대로 한 새로운 유형의 자산과 관련 투자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효율성과 금융 포용성,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균형만 잘 맞춰진다면 CBDC의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 것이다. 반짝 떠올랐다가 지는 단순한 트렌드에서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오픈에셋의 예상은 적중했다. 세계적으로 ST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정비에 나선 상태다. 이는 이르면 올해 11월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을 대중에 선보일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이를 현실화할 블록체인 기술사 찾기에 나섰다. 이미 컨소시엄을 맺고 인프라 개발에 나선 곳도 있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픈에셋과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발행 인프라 개발에 착수했다.

“전통 금융시스템 혁신 도울 것”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제도만 뒷받침된다면 한국이 금융선진국으로서 세계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2017~18년 블록체인 기술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하는 새로운 자산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고 움직인 국가”라며 “여기에 우리나라는 기술 인재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레버리지했을때 흥행할 만한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경업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토큰증권 상품’은 무엇일까. 그는 “상품의 수익성은 물론이고, 재미요소까지 반영된다면 최고”라며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증권사들이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은 달라지겠지만, 처음에는 기존 금융상품의 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 금융과 결을 함께 하는 토큰증권 상품이 안정적으로 유통된다면, 향후에는 콘텐츠와 부동산 등의 유연한 상품이 줄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 금융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금융 산업을 선도할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 그 기반을 닦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달 9~11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STO써밋에서 주요 패널로 참석해 STO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이 맞이할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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