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마이너스 전환…7개월 연속 무역적자 이어질듯(종합)

관세청 10월1~20일 수출입현황
‘23개월 연속 증가’ 수출 5.5%↓
벌써 무역적자 폭 50억달러 육박
  • 등록 2022-10-21 오전 10:04:01

    수정 2022-10-21 오전 10:04:0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역대급 무역수지 적자를 완화해주던 수출마저 10월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제 천연가스값 급등과 맞물려 무역적자 장기화 우려를 키운다.

관세청은 10월1~20일 한국 수출액이 324억달러(약 46조원, 이하 통관기준 잠정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3억달러에서 5.5%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4억달러로 1.9% 늘며 49억54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년 만의 수출 감소세 전환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원유·가스·석탄 국제시세 급등 여파에 무역적자 기조가 이어졌으나, 수출은 2020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역적자 폭 확대를 막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둔화로 수출마저 꺾이며 무역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 추세라면 10월 전체 수출액도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이달 1~20일의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많았던 걸 고려하면 감소 폭은 9.0%(일 평균 수출액 26.4→24.0억달러)로 커진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 둔화 여파다. 이 기간 대(對) 중국 수출액은 76억달러로 전년보다 16.3% 줄었다. 미국(51억달러·6.3%↑), 유럽연합(35억달러·3.4%%↑), 베트남(31억달러·1.7%↑) 등 다른 주요국 수출은 늘었으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 역시 56억달러로 전년보다 12.8% 줄었다. 철강제품(24억달러·17.6%↓), 무선통신기기(13억달러·15.6%↓), 선박(11억달러·22.9%↓) 등 다른 주요 수출품목 역시 부진했다. 석유제품(30억달러·16.4%↑), 승용차(27억달러·32.1%↑) 등이 선전했으나 역시 전반적인 부진 흐름을 막진 못했다. 이 두 품목의 수출증가 역시 경기 호조로 보긴 어렵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10월 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영향이 있고, 승용차도 지난해 반도체 부품 수급 대란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

이 추세라면 10월 전체로도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확실시된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이후 최장기간이 이어지는 것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도 338억달러가 됐다. 역대 최대인 1996년 연간 무역적자 206억달러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국제 원유·가스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불안정해서 당분간 무역적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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