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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7월 26일 장중 16만600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21일 10만4500원까지 급락해 연 고점 대비 37% 하락했다. 9월과 10월엔 각각 13.7%, 15.1% 떨어졌다. 9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 때문이다. 7~8월까지만 해도 외국인의 월 공매도 거래대금은 1400억~1600억원 수준이었으나 9월 4600억원을 기록하더니 10월엔 1조원을 넘어섰다. 주로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이 공매도 대량보유자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8월말 외국인 지분율은 30%에서 두 달 만에 20%로 하락한다.
KB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요 침체에도 삼성전기는 4분기 삼성전자(005930), 애플 등에 공급하는 하이엔드(High-end)용 MLCC 고정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시장 예상치 5%보다 세 배 높다. 그 만큼 하이엔드용 MLCC 수요가 강하단 평가다. 올해는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엔 이보다 4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6200억원(13일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3.5% 증가했다.
외국인 의구심 사라져야..대차잔고 비중 높은 것은 부담
업황이 견고하고 공매도가 감소한 만큼 주가가 오를까. 관건은 외국인들의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한 의구심이 얼마나 사그라들었냐다. 아직까지 대차잔고 비중은 높단 평가다. 공매도 정보분석 업체 트루쇼트에 따르면 대차잔고 대비 공매도 비율이 42%에 달한다. 주식을 빌리면 절반 가까이가 공매도로 나온단 얘기다. 그런데 대차잔고는 23일 2403만주로 유동주식 수(5477만주, 발행주식 총수에서 자사주·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보유 주식 제외) 대비 43.9%에 달한다. 이는 추가 공매도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공매도 거래비중(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량)은 지난 달 한 때 4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5~6%로 줄었다가 애플의 아이폰 판매 감소 우려가 크게 번지면서 5일 17%로 증가하더니 19일까지 10%대가 지속돼왔다. 그나마 주가 급락에 21일엔 4%, 22일엔 5%대로 내려앉은 상황. 이달 들어(1~23일) 공매도 거래대금 총액은 4400억원으로 9월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월 평균(1~8월) 1100억원보단 4배 이상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