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몸살 앓던 삼성전기, 이제 좀 벗어날까

10월 한 달 1조원 출회됐던 공매도, 이달 절반 이하로 감소
올해 1조원 영업이익 전망 유효, 내년에도 40% 급증..업황 견고
대차잔고 비중 40% 넘는 것은 부담
  • 등록 2018-11-25 오후 2:00:00

    수정 2018-11-25 오후 2: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5% 떨어졌다. 주력 분야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은 견고하다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업황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1조원을 넘어섰던 공매도 기세는 완화됐으나 대차잔고 비중이 40% 이상인 점은 부담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월은 1~23일까지 (출처:마켓포인트)
◇ 업황은 좋다는데 주가는 급락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7월 26일 장중 16만600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21일 10만4500원까지 급락해 연 고점 대비 37% 하락했다. 9월과 10월엔 각각 13.7%, 15.1% 떨어졌다. 9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 때문이다. 7~8월까지만 해도 외국인의 월 공매도 거래대금은 1400억~1600억원 수준이었으나 9월 4600억원을 기록하더니 10월엔 1조원을 넘어섰다. 주로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이 공매도 대량보유자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8월말 외국인 지분율은 30%에서 두 달 만에 20%로 하락한다.

이들은 MLCC산업의 과거 경기사이클를 생각하며 MLCC 1, 2위 업체인 일본의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공급 과잉 우려에 주식을 던진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삼성전기 칩 사업부 영업이익은 최저 77억원 적자, 최대 2418억원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였는데 이는 사이클 산업의 전형적인 특징인 공급 과잉과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올해부턴 MLCC는 성장산업으로의 특징을 보인다. 수요의 안정적 증가와 공급 증가 제한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0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엔 일반 자동차보다 최소 4배 이상의 MLCC가 필요하고 5G 스마트폰 역시 4G보다 20% 더 MLCC 탑재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공급이 늘더라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요 침체에도 삼성전기는 4분기 삼성전자(005930), 애플 등에 공급하는 하이엔드(High-end)용 MLCC 고정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시장 예상치 5%보다 세 배 높다. 그 만큼 하이엔드용 MLCC 수요가 강하단 평가다. 올해는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엔 이보다 4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6200억원(13일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3.5% 증가했다.

외국인 의구심 사라져야..대차잔고 비중 높은 것은 부담

업황이 견고하고 공매도가 감소한 만큼 주가가 오를까. 관건은 외국인들의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한 의구심이 얼마나 사그라들었냐다. 아직까지 대차잔고 비중은 높단 평가다. 공매도 정보분석 업체 트루쇼트에 따르면 대차잔고 대비 공매도 비율이 42%에 달한다. 주식을 빌리면 절반 가까이가 공매도로 나온단 얘기다. 그런데 대차잔고는 23일 2403만주로 유동주식 수(5477만주, 발행주식 총수에서 자사주·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보유 주식 제외) 대비 43.9%에 달한다. 이는 추가 공매도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공매도 거래비중(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량)은 지난 달 한 때 4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5~6%로 줄었다가 애플의 아이폰 판매 감소 우려가 크게 번지면서 5일 17%로 증가하더니 19일까지 10%대가 지속돼왔다. 그나마 주가 급락에 21일엔 4%, 22일엔 5%대로 내려앉은 상황. 이달 들어(1~23일) 공매도 거래대금 총액은 4400억원으로 9월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월 평균(1~8월) 1100억원보단 4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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