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약 1시간이 지난 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은 “내가 월드컵에 오기 전에 했던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마음처럼 선수들이 그런 가능성을 보고 달려갔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저희에게 몇 프로의 가능성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선수들은 그 적은 가능성을 믿었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해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멋있는 말이고 선수들한테도 분명히 큰 영향을 줬던 부분이다. 선수, 우리 팀, 또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새겨졌으면 좋겠다. (이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은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46분에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역전골을 합작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일군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냈다.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들고 그라운드를 돈 태극기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이는 현재 한국에서 유행어처럼 ‘밈’(meme)으로 돌고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3주 앞두고 경기 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아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강한 의지로 카타르에 입성했고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해서 16강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 많은 국민, 축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저희가 16강이라는 큰 업적을 세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부상 상황에 대해서는 “괜찮다. 많이 걱정해 주시는 만큼 잘 회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
손흥민은 “우승은 우리 팀(토트넘)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꼭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다치지 말고 마무리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거듭해 팀원들의 노력에 대해 강조하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가나전에서 경기를 잘했음에도 공정하지 않게 졌는데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아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전 후 손흥민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오현규(수원)가 다가가 아직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건넸는데, 손흥민은 “그때까지의 상황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어린 선수가 와서 희생을 한 건데, 현규는 최종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서 같이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제 손흥민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잉글랜드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대한 빨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소속팀에서도 계속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