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법 개혁 다음 회기로 연기"

대국민 TV연설서 "야권과 대화 위한 휴식기 가질 것"
"국민분열 방지하고 내전 피하기 위해 입법 절차 중단"
야권 지도자 "입법 중단되면 대화할 준비 돼 있어"
  • 등록 2023-03-28 오전 8:29:59

    수정 2023-03-28 오후 2:23:4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우파 연정이 추진해온 사법 개혁 입법 절차를 연기하기로 했다. 반대시위, 파업 등 국민 분열이 심화하며 사실상 국가활동이 멈춰선 데다, 정치적으로도 여권 내부 반발 등으로 고립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야권과) 대화를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국민 분열을 방지하고 폭넓은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사법 개혁 입법안에 대한 2∼3차 독회(讀會)는 의회 휴회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입법 절차를 연기한 것은 “내전을 피하기 위한 기회”라며 “우리는 현재 위험한 갈림길에 서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 개혁을 반대해온 야권을 겨냥해 “나라를 갈라놓는 소수 극단주의자가 있지만 나는 나라를 갈라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우파 연정은 대법원 무력화 등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사법 개혁을 추진해왔다. 이스라엘 헌법에 반하는 의회의 입법을 막을 수 있는 대법원의 ‘사법 심사’ 권한을 사실상 박탈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를 담당하는 법관선정위원회를 통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기 및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야권 및 국민 반발만 키웠다. 전국 단위의 파업과 대규모 항의시위가 지속되며 경제활동이 대부분 멈춰섰고 국가 경제는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군 전력의 한축을 이루는 예비역 군인들은 잇따라 훈련 불참을 선언하고 복부 거부 움직임까지 보였다. 정치적으로도 연정 내부적으로 온건파 반발을 사며 고립될 위기에 놓이게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입법 연기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이후 “입법 중단이 실질적으로, 그리고 완전하게 중단되면 우리는 정말로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어제 그(네타냐후 총리)가 측근들에게 진정한 입법 중단은 아니라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과거에도 (거짓말을) 경험했던 바 이번에도 그의 말에 속임수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화를 통해 해결을 촉구해온 이츠하크 헤르초크 대통령은 “최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 모두가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입법 연기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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