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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야권과) 대화를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국민 분열을 방지하고 폭넓은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사법 개혁 입법안에 대한 2∼3차 독회(讀會)는 의회 휴회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우파 연정은 대법원 무력화 등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사법 개혁을 추진해왔다. 이스라엘 헌법에 반하는 의회의 입법을 막을 수 있는 대법원의 ‘사법 심사’ 권한을 사실상 박탈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를 담당하는 법관선정위원회를 통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기 및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야권 및 국민 반발만 키웠다. 전국 단위의 파업과 대규모 항의시위가 지속되며 경제활동이 대부분 멈춰섰고 국가 경제는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군 전력의 한축을 이루는 예비역 군인들은 잇따라 훈련 불참을 선언하고 복부 거부 움직임까지 보였다. 정치적으로도 연정 내부적으로 온건파 반발을 사며 고립될 위기에 놓이게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입법 연기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대화를 통해 해결을 촉구해온 이츠하크 헤르초크 대통령은 “최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 모두가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입법 연기 결정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