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지 이틀 만인 27일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달에만 벌써 여섯 번째 무력시위로, 국제사회의 제재나 대외 정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식’ 무력증강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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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5분께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통상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을 때 언론에 즉각 공개한다. 따라서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 역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미정보당국은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달 들어 여섯 번째다. 지난 5일과 11일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14일과 17일엔 각각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24를 쐈다.
이틀 전인 25일에도 군 당국은 북한이 내륙 지역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쏜 정황을 포착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국제사회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즉시 공개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쏘자 다음 달 4일부터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이틀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면서 대외 정세와 관계없이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비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