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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독서 지문을 풀고 있던 도중에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보라고 시험지를 집어서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라며 “시간이 지나 화작(화법과 작문)을 풀다 말고 다시 공통문항부터 풀라는 공지가 있어서 화작 풀다가 다시 공통으로 넘어와 시험을 쳤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시험 시간에 감독관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큰 방해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9일에도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험지를 강제로 집어 들어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었다”라며 “너무 분하다. 지금 이 상황을 알고 있는데도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선생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국어 시험하나 때문에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데 너무 분하고 눈물이 난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감독관은 논란이 일자 A씨의 부모님에게 뒤늦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진심 어린 사과나 책임 있는 태도 등은 없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부모님은 감독관에게 “A씨가 현재 논술 시험을 앞두고 글을 읽지 못하거나 손발을 부르르 떠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그래서 어떤 걸 원하나. 고소 진행을 원하는 거냐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할 거냐”라며 적반하장 식 반응이었다. 감독관은 또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내려 달라는 요구도 했다.
A씨는 장학사와 교감의 연락도 받았지만 역시 이렇다 할 해결방안은 듣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논란이 알려지고 난 뒤) 장학사나 교감 선생님께도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 봤자 선생님(감독관)에게 큰 징계는 없다’는 식이거나 ‘그래서 무엇을 원하나’라고 묻기밖에 안 해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수능치고 나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부모님까지 진상 취급당하는 거 너무 못 참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피해 수험생에 대한 처리 방향 등 대책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