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물급 잇단 대만 방문 속…中, 대만 전면봉쇄 나서나

中, 군용기 35대·군함 8척 무력시위
대만 수교국 성명 놓고도…외교설전
NYT "中, 대만 전면적 봉쇄 가능성"
  • 등록 2022-08-27 오전 11:09:22

    수정 2022-08-27 오전 11:10:1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이 미국 상원의원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측은 대만과 수료를 맺는 국가들의 공동성명을 두고도 충돌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대만을 굴복시키고자 군사적으로 대만의 항·영공을 전면 봉쇄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AFP
27일 대만중앙통신(CNA)·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26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이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활동했다. 이 가운데 Su-30 8대, J-11 3대, J-16 4대 등 전투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으며 J-10 전투기 3대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연방상원의원(테네시)이 대만을 방문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종의 분풀이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블랙번 의원의 대만 방문과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블랙번 의원은 미군기 UC-35A를 타고 대만에 도착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났었다. 이로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해 이달에만 대만을 찾은 미 거물급 정치인은 4명에 달하게 됐다.

더 나아가 중국은 대만과 수교를 맺은 12개 국가가 지난 23일 공동성명을 내어 대만을 겨냥한 일련의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한 우려”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26일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결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비판은 주유엔 중국대사관 명의로 이뤄졌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유엔의 원칙과 유엔헌장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이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눈을 감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만이나 중국이나 서로에 종속돼 있지 않다”며 이는 세계가 인정하는 “객관적인 팩트”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군함·잠수함을 대만의 각 항구 주변에 배치, 선박의 대만항구 입출항을 봉쇄하려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대만 동맹국들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군용기와 미사일을 동원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썼다. 이 경우 대만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선전전·거짓정보 유포·사이버전 등의 방법도 동원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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