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5억→50억’ 신사고 대표의 수상한 셀프 연봉 인상

2020년 15억원이던 급여를 2022년 50억원으로 셀프 인상
홍범준 대표, 신사고 지분 59.7% 보유…부인 지분도 20%
신사고, 2020년 영업익 226억원…직원급여는 46억원에 불과
  • 등록 2022-12-15 오전 8:00:00

    수정 2022-12-15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중·고교 참고서 전문 출판사인 좋은책신사고㈜(이하 신사고)의 홍범준 대표이사가 자신의 연봉을 파격적으로 ‘셀프’ 인상해 논란이다. 2021년 15억원이던 연봉이 지난 6월1일부로 50억원으로 인상됐다. 2020년 이 회사의 직원 급여 총합인 46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좋은책신사고 사옥(사진=신사고)
홍 대표는 지난 5월11일 “대표이사 홍범준은 대표이사의 보수를 임원보수지급 규정 제 5조 1항에 따라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면서 6월1일부로 연봉을 5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대표이사 결정서에 날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회장이 현대자동차로부터 비슷한 규모의 연봉을 받는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40억원, 상여 14억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54억100만원을 수령했다. 물론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33억원을 고려하면 정 회장의 연봉은 90억원 가까이로 늘어나긴 한다.

홍 대표가 본인의 연봉을 셀프 인상한 배경은 신사고가 사실상 본인 소유의 회사여서다. 신사고의 지분을 보면 홍 대표가 2만9855주(59.7%)로 최대주주로 올라 있고 조영옥씨가 20%를 갖고 있다. 조씨는 홍 대표의 부인이다. 2.9%는 자기주식이어서, 신사고 주식은 사실상 17.4%만이 유통되고 있다.

홍 대표가 신사고로부터 얻는 수익은 보수뿐만이 아니다. 부부가 8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높은 배당으로 회사의 부를 배분했다. 지난 2020년 12월2일 중간배당으로 48억5680만원, 그해 12월 31일 기말배당으로 같은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률은 무려 2000%다. 2019년에도 63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는데 28.23%이던 배당성향이 무려 51.94%로 치솟았다.

홍 대표는 또 신사고의 대표 출판물인 ‘쎈수학’의 저자다. ‘쎈수학’을 팔면서 생긴 인세로도 매년 2억~3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기준의 배당을 유지했다면 임금, 인세 등을 고려해 한해 100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챙기는 셈이다.

2020년 신사고의 매출은 683억원이다. 2019년에도 7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019년 265억원, 2020년 226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홍 대표가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사 직원들의 급여는 2019년 43억원, 2020년 46억원에 불과했다. 퇴직급여를 합치더라도 50억원 초반대에 그친다. 신사고는 2021년 경영진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해당 년도 감사보고서 의견을 거절당했다.


이데일리는 해당 사안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듣고자 신사고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