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위험회피 심리 고조…환율 1200원대 상승 재시도

'나락갔다' 곡소리 나는 증시 등 위험자산 추락
FOMC 경계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겹치며 악재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 모두 상승폭 키워
  • 등록 2022-01-26 오전 8:10:12

    수정 2022-01-26 오전 8:21:2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1200원대 상승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군사적 위기까지 고조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대화 하자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이에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른다면 지난 10일 이후 12거래일만의 최고치가 된다. 2700선까지 추락한 코스피 지수 등 국내증시 부진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빅피겨’인 1200원을 앞두고 전날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누른 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은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1190원대 후반과 1200원대 상승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1개월물은 119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10원임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198.60원)보다 2.2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환율을 따라 하락 출발하겠으나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연동해 상승 전환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극한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며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악재가 겹친 것이 원인이 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 떨어졌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1월 FOMC 결과에 시장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낮은 경제지표 발표는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3.8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11.7)를 소폭 웃돌았으나, 전월(115.2)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도 격화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수도 있다고 강력한 경고를 전했다. 우리 정부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하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도 상승폭을 키워가는 흐름이다.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전장 대비 0.041%포인트 상승한 1.776%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0.04%포인트 오른 1.027%를 기록하며 1%대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7포인트 오른 95.99를 기록하며 96선에 가까워졌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등의 영향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내증시에선 코스피 지수가 장중 3%대 급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10개월만에 900선을 이탈하기도 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더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700억원 가량 팔면서 나흘째 순매도 했다. 나흘 간 1조4100억원을 팔아 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가까이 빠졌다가 일부 회복하며 전일 대비 2.56% 가량 하락한 2720선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40억원 순매도했다. 사흘 연속 순매도세다. 코스닥 지수는 2.84% 가량 내린 880선에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900선을 하회했다. 이날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며 1만3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악재가 우리 증시 전반을 억누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1200원 진입을 눈 앞에 두고 당국 경계 속 미세조정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역외 롱(달러 매수)플레이와 차익거래 전략의 주를 이루고 있는 점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 연휴와 월말을 앞둔 네고 물량과 롱심리 쏠림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상단을 누르는 힘이 되면서 이날 환율은 1190원대 후반에서 1200원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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