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1일
고려아연(010130)에 대해 경기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7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20일 기준 61만3000원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5500억원, 영업이익 263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매출액 2조6900억원·영업이익 2852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별도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겠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메탈가격이 2분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경기 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연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이유는 호주제련소 SMC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의 주요 아연 제련소들이 전력비용 상승 영향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데 SMC도 같은 이유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메이저 아연 제련소들의 가동 중단을 야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겨울철에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에너지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서는 한파 가능성 점증으로 글로벌 에너지 대란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현물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아연 가격은 톤당 3000달러 초중반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전력난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경우 3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될 SMC 생산 차질이 4분기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라며“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SMC 생산량이 일부 회복되는 것을 가정해 4분기 실적을 매출액 2조8600억원, 영업이익 3379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 추정치 변경에 따라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큰 폭의 모멘텀은 없으나 원·달러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고 철강금속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