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숨고르기..수수료 분쟁 2라운드

불씨 감춘채 소강국면
타할인점과 카드사 협상 `주목`
  • 등록 2004-09-05 오후 3:22:31

    수정 2004-09-05 오후 3:22:31

[edaily 조진형기자] 수수료를 인상하는 카드사들에 대해선 즉각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초강수를 두던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전략을 급선회,한발 물러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KB카드와 LG카드가 오는 6일과 7일 수수료 인상을 강행해도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지 않겠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이마트가 이처럼 한발 물러섬에 따라 극단으로 치닫던 `카드사와 할인점 간의 수수료 분쟁`은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이마트의 결정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는 분석이다. 비씨카드를 고립시킨채 카드사들의 전방위 압박을 피하고, 이마트에 힘을 실어줄 원군을 기다려 보자는 것. 이마트의 작전상 후퇴로 당초 우려됐던 추석 카드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카드사 할인점간의 수수료 분쟁과 이로인한 카드 대란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이마트 "시장점유율 뺏길 순 없다" 이마트가 전략을 급선회한 이유는 믿었던 삼성카드의 `배신` 때문이다. KB카드에 이어 LG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최종 통지했을 때만해도 이마트는 꿈쩍도 안했다. 카드 3사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영업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삼성카드가 수수료 재협상을 통보해오자 상황은 급변했다. 삼성카드마저 수수료 인상을 최종 통보할 경우,이마트는 매장에서 사실상 현금만 받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카드 4사가 카드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 이마트는 최악의 경우 전매장에서 모든 카드 결제를 중단하고 현금만 받을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지만,결국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으로 카드 결제시스템을 거부할 경우 심각한 영업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여기엔 타할인점에 고객을 뺏길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한몫했다. 현재 여타 할인점들은 여전히 카드사들과 실무급에서 수수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따라서 이마트가 강경책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할인점업계 수위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업계에 SOS" 이번 결정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던 카드사와 이마트 간의 수수료 분쟁은 한 박자 늦춰졌다. 이마트는 가맹점 계약 만기가 처음 돌아오는 11월까지 합의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는 할인점업계 1위인 이마트에만 집중되는 카드사들의 공동 공격을 분쇄시킨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다만 이마트는 비씨카드에 대해서는 가맹점 해지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즉, 비씨카드와 일대일 구도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카드사들의 전방위 압박에는 배겨내기 힘들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인정한 것. 여기에 현재 카드사들과 실무진간 수수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타할인점이 이마트와 같은 상황이 놓일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타할인점도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극한 대치 상태에 놓여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일 전국 30개 전 점포에 "카드사에서 일방적으로 무리한 수준의 수수료 인상을 통보해 올 경우 부득이하게 해당 카드의 취급을 중단할 우려가 있음을 알려드리오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게시, 수수료 분쟁 사태가 할인점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11월까지 시간을 벌어뒀기 때문에 그동안 타할인점과 카드사들 간에 수수료 분쟁이 확산될 것이라 믿고 원군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사태가 할인점 전체로 확산될 경우 수수료 분쟁은 카드사와 이마트의 `다대일(多對一)` 구도에서 카드사와 할인점의 `다대다(多對多)` 구도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는 든든한 원군을 얻게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은 어딜 가도 똑같은 불편을 겪기 때문에 타할인점에 고객을 뺏길 염려도 줄어들게 된다. ◇타할인점과 카드사 협상 `주목` 결국 이마트의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전략으로 표면적으로 상황은 소강상태에 빠지게 됐다. 소비자들도 추석을 앞두고 카드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불길은 급한대로 잡았지만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향후 사태 전개의 키는 타할인점과 카드사간의 수수료 협상에 달려있다. 타할인점이 이마트처럼 카드사들과 극한 상황으로 대치하게 된다면 상황은 급작스럽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타할인점이 카드사와 적정선에서 수수료 협상을 타결한다면 이마트도 결국 카드사에 백기를 들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이번주부터 이마트 이외의 할인점들과 카드사간의 협상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공정위의 카드사들에 대한 조사방향도 변수다.공정위는 이미 카드사들의 담합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차별적 취급 부문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전면전`은 일단 미뤄졌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