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에 비대위원장 맡긴 건 이재명"…민주당, '참패 책임' 공방

정세균계 이원욱, 연일 이재명에 비판 목소리
현근택 "국힘 대표와 같은 말…그래야 살 수 있다 생각하나"
  • 등록 2022-06-05 오전 10:32:32

    수정 2022-06-05 오전 10:32:3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싸움이 더 거칠어 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확인 한 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늦은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박지현 “이재명, 내게 비대위원장 해달라 거의 1시간 설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박지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맡긴 사람은 이재명 의원님(당시 상임고문)이셨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낸 원인 중 하나로 선거 막바지 박지현 위원장과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의 내분이 지목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정세균계 대표적 인물인 이 의원은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재명 의원은 당선되고 지방선거 판세는 민주당이 열세인 것을 비꼬아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용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수박은 국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선호하는 과일이다. 민주당은 지금 무더위의 여름철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더위에 국민들이 수박을 찾듯이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 한다. 고맙다.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라고 맞받기도 했다.

앞서 선거 다음날 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민심을 오판하고 호도했다”며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영찬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밀어부친 검찰개혁, 송영길 전 대표의 난데없는 서울시장 출마, 종로보선 무공천 원칙을 스스로 깨버린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공천, 쇄신을 둘러싼 당 비대위의 난맥상. 돌아보면 원칙도 정의로움도 감동도 민주당다움도 없는 꼼수와 꼼수의 릴레이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낙연계 및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계파 해체를 선언하며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재명 의원 측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현근택 변호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 패인에 대해 ‘이재명 후보 잘못’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에서도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래야 본인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국민의힘 대표가 하는 말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의원의 측근 김남국 의원도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국민들은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신다.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당 내 기반이 약한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이 의원 측은 전당대회 규정을 국민여론을 더 많이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규정을 둘러싼 당 내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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