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AI 유토피아' 결국 인간 손에 달렸다

  • 등록 2022-11-18 오전 6:15:00

    수정 2022-11-18 오전 6:15:00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인공지능(AI)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경제와 사회, 그리고 문화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이들을 훨씬 뛰어넘는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문화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다. 모든 산업부문에도 인공지능이 연결돼 산업의 지형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제성장과 혁신, 노동시장과 소득분배 그리고 사회안전성 측면에 미치는 효과는 특히 중요하다. 이는 미래 경제사회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를 노동에서 해방하고 무제한적 소비를 가능케 하는 유토피아(Utopia)를 만드느냐, 아니면 대규모 실업과 양극화의 공포에 시달리는 디스토피아(Dystopia)를 초래하느냐의 핵심요소가 된다는 의미이다.

경제성장과 혁신의 측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을 혁신하고 나아가 경제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 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더욱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대공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비관적 견해까지 대두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노동시장에선 커다란 혁신과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는 인공지능이 지닌 인간 노동의 보완과 대체라는 양면성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만약 노동대체의 정도가 미미하거나 혹은 보완의 혜택이 대체의 피해보다 매우 크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과거 기계화와 로봇이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 또한 큰 폭의 인간 노동대체와 실업률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특히, 정형화된 업무와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많이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근래에 들어선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는 생각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일자리의 특성과 구조를 보다 지식 집약적이면서도 고임금 구조로 고도화시켜 놓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힘을 받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안전성 측면에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인간사회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통한 안면인식 기술과 빅 데이터의 발전은 커다란 문제점도 지닌다.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인공지능은 개인들의 사적인 정보까지 수집해 관리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초래할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있다. 기업들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인공지능 기술개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노력은 전문가 영입과 양성, 그리고 자체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이뤄질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선 기술혁신만이 아닌 경제사회와 문화, 교육 등 전 영역에서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기본과 근본 개념에 대한 천착과 사회적 혁신 없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만 서두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경제는 물질경제에서 서비스 경제로, 나아가 융합경제로 발전돼 나가야 한다. 사회의 지배양식은 수직적 위계적 질서를 넘어 수평적 질서로 변화돼야 한다.경제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변화에 걸맞은 지배구조(governance)를 갖추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미래 경제사회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의 여부는 결국 우리의 대응에 달려 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진화하고 발전해도 그것은 인간의 도구일 뿐이다. 인간의 운명을 인공지능에 맡겨서는 안 되며 인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공지능 개발자와 기업들은 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될 때에만 인공지능을 동반자로 간주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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