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노마스크'에 中 리오프닝인데…LG생건·아모레 엇갈리는 전망

아모레퍼시픽 6.8%↑ vs LG생건 0.14%↑
작년 실적 부진에도 주가 온도차
아모레, 낮아진 중국 의존도 긍정적 평가
LG생건, 中 브랜드 약화에 생활용품도 부진
  • 등록 2023-02-03 오전 5:41:00

    수정 2023-02-03 오전 5:41: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사업의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9600원(6.79%) 오른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1000원(0.14%) 상승한 69만2000원에 마감했다.

두 회사는 올 들어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연초부터 이날까지 9.82% 뛴 반면 LG생활건강은 4.16% 떨어졌다. 수급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아모레퍼시픽을 1245억원 순매수했다. LG생활건강도 547억원 사들였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앞서 두 회사는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사업이 고전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111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급감했다. 매출액은 7조 1858억원으로 11%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연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은 2004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719억원으로 전년보다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950억원으로 15.6% 줄었다.

실적 발표 뒤 증권가 전망도 확연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실적 악화 속에서도 중국 사업에서 매출 감소폭을 줄여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 매출은 각각 83%, 37% 증가했다. 중국 외 지역의 이익 기여도가 커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추세대로면 2023년 중국 외 지역에서의 영업이익 비중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 분산이 예상대로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정비 부담 감소, 브랜드 리빌딩, 제품 리뉴얼 등에 중국 리오프닝 성과가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실적 턴어라운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매출의 불확실성을 중국법인의 구조조정 효과가 충분히 상쇄하며 주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을 향한 증권가의 전망은 어둡다. 작년 4분기 국내 면세와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이 시장 평균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가 데일리뷰티(생활용품)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LG생활건강의 데일리뷰티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 연간으로는 9% 감소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실적 부진은 놀랍지 않으나 데일리뷰티 해외사업장이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에 타격을 입을 것은 생각치 못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LG생활건강 제품에 대한 브랜드력과 수요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달리 4분기 실적은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시장의 기대보다 브랜드력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생활 정상화와 함께 고가라인 육성, 신제품 등이 브랜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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