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코앞인데 주가 왜 이래?…KB제20호스팩, 합병상장 잘 될까

임시 주총 D-1, 공모가 밑돌아
상장 직후 거래물량 많아 스팩 주주들 우려
개미 주주들 "스팩합병 실패 교훈 잊었나" 부글부글
"시장 친화적 정책, 스팩합병도 예외 아냐"
  • 등록 2022-11-17 오전 6:15:00

    수정 2022-11-17 오전 11:08:3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IBK투자증권이 상장한 IBKS제13호스팩이 개인 주주들의 반대로 짝짓기(비상장사와의 합병)에 실패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KB20호스팩으로 향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광모듈 솔루션 기업 옵티코어와 합병안 발표 이후 주가가 공모가(2000원)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합병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조지수]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B증권이 상장한 케이비제20호스팩(342550)(KB제20호스팩)은 전 거래일보다 1.03% 내린 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제20호스팩은 옵티코어와 합병 승인을 결정하는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가는 합병에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KB제20호스팩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결과를 승인받고 주권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 첫날(9월23일)주가는 장중 2475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현재 1900원대에 갇혀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14% 하락한 데 반해 KB제20호스팩은 22.02% 떨어졌다. KB제21호스팩과 KB제22호스팩이 각각 6.12%, 5.21% 하락한 것과 견줘봐도 하락폭이 크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합병 대상 기업이 결정되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KB제20호스팩은 오히려 반대 흐름을 보였던 셈이다.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합병상장 전략이 투자심리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한다. 옵티코어는 KB제20호스팩과 합병상장 후 총 발행 주식수가 2620만1355주다. 이중 보호예수 물량 비중이 48.38%(1267만5346주)에 그치는 반면 즉시 거래가 가능한 물량이 51.52%에 달한다. 수급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B20호스팩 종목 토론방에서는 불만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임시 주총 전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는 한 투자자는 “현재 주가를 보면서 KB증권이 합병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옵티코어 자체는 좋은 회사라 합병이 무산되면 아쉬움이 클 거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주가 상황을 고려하면 스팩 주주들 입장에서는 합병에 반대표를 던지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합병 관련 이사회 결의가 공시되기 전 스팩을 매수한 주주는 반대 의견을 내고 주식매수청구권을 2051원에 행사할 수 있다. 이는 공모가보다 2.55%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합병상장 후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더 많은 상황에서 스팩 투자자들이 굳이 손실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스팩합병 상장한 기업 14곳 가운데 주가가 스팩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누보(332290)웨이버스(336060), 하이딥(365590), 모비데이즈(363260)를 포함해 8개에 달한다. 스팩 주주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성향이 뚜렷한 만큼 합병상장 승인 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경우 상장 후 불확실성에 베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이 극도로 예민해졌다”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뿐 아니라 스팩 합병상장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BK증권이 상장한 IBKS제13호스팩은 스튜디오삼익과 합병 상장을 추진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팩 합병 안건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사례는 2건으로 지난 2012년이 마지막이다. 삼성증권의 히든챔피언스팩1호는 환경에너지 전문업체 엔바이어컨스와 합병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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