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재조명받는 ‘오아시스·미트박스’…흑자비결은?

폭발적 외형성장보다 내실경영 업체 ‘주목’
미트박스, IT재고관리·물류 제휴로 흑자전환
기존고객에 집중..월평균 구매액 160만원 ‘업계 최고’
오아시스, 자체물류시스템 앞세워 상반기 72억 영업익
  • 등록 2022-09-07 오전 6:00:00

    수정 2022-09-07 오후 4:53:2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대외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흑자기업의 비결이 조명받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와 축산물 B2B(기업간거래)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그 주인공. 벤처투자업계도 최근 성장성만큼 경영 안정성을 중요한 투자 지표로 보고 있어 이들 기업의 가치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미트박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트박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5% 상승한 1781억원의 거래액과 2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 푸줏간’을 표방하는 미트박스는 식당·정육점이 축산물 원수입업자와 직접거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미트박스는 △누적 데이터 기반의 적정 재고 유지를 통한 폐기율 제로 달성 △물류시스템 제휴를 통한 신선식품 배송 효율 극대화 △고객 재결제율에 집중한 마케팅 진행으로 높은 객단가 확보 전략 덕분에 흑자를 내고 있다.

기존 업체와 달리 1~3차 도매업체를 거치면서 붙던 유통비용을 아껴 도매가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직접 소싱(매입, 생산, 수입)을 하는 비율이 전체 거래액의 10% 수준이라 재고 부담이 적다.

물류시스템을 전문 협력사와 함께 만든 것도 수익성을 강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미트박스는 오뚜기OLS와 제휴해서 신선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전날 밤에 주문하면 오전 중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해준다. 다만 수요가 많은 지역에 한해 일부 미트박스 전용 배송 차량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록인(Lock-in)’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펼치는 점도 차별점이다. 가격·서비스에 만족한 기존 고객의 재구매가 이어지면서 연평균 75%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월 평균 구매금액은 160만원으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계 중 가장 크다.

미트박스는 내실성장 기조를 유지해 올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4500억원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트레이드마크인 15개 묶음 장바구니가 담긴 카트(사진=이데일리DB)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1% 증가한 2024억원 매출액과 171% 증가한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생산자 직거래를 통한 마진 확보 △자체물류시스템 운영을 통한 효율성 추구 △온·오프라인 연결을 통한 0%대 폐기율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특히 경쟁사보다 물류센터 구축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문을 연 의왕물류센터만 보더라도 투자 비용은 40억원에 불과하다. 최소한의 자동화 장비와 숙련된 직원이 합을 맞춰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인 ‘오아시스루트’를 통하면 한눈에 센터가동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경영 전반에 활용도가 높다. 직원들도 루트를 통해 본인 할당량을 파악하고, 고객 피드백을 확인하는 등 업무에 활용하기 용이하다. 물류센터서 일하는 사람도 모두 정직원으로 오랜 시간 일하다보니 시간당 업무처리율도 업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의왕물류센터에서 기존 신선식품뿐 아니라 비신선식품 카테고리까지 강화해서 흑자를 유지하면서 거래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몰을 론칭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흑자경영을 기반으로 오아시스마켓은 이르면 올 연말께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보는 오아시스마켓의 가치는 1조원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 구간에 들어서면서 신규 투자 유치가 과거보다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시장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장하던 시기에는 ‘폭발적인 외형 성장 및 계획된 적자’가 기업가치의 프리미엄 요인이었지만 적자 축소와 흑자 달성 가능성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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