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반려인들에게 최근 ‘토리 아빠’ 윤석열 대통령의 반려동물 진료비 경감 대책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반려동물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이염,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100여개 질병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진료비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가 사라지면 진료비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이 접수창구 등에 주요 진료비를 게시하는 것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달 중에는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전수조사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요 진료비의 최고·최저·평균·중간값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진료비 항목 역시 병원마다 달라 비교가 어렵다. 예를 들면 A병원은 X레이 검사비용에 판독비가 포함돼 있고, B병원은 판독비를 별도로 부담한다. 또 주사값과 주사를 놓는 비용을 분리하기도 하고, 입원비도 일정부분 반려동물의 케어가 포함된 병원이 있는가 하면, 입원비는 말 그대로의 공간사용 비용일 뿐이고 입원한 반려동물의 살피고, 약을 주고, 사료를 주는 비용까지 따로 받는 경우도 많다. 실상이 이러니 진료항목별 최고·최저값 등을 공개한다고 해도 반려인 입장에선 기준선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기준과 데이터가 없으니 펫보험도 보장항목과 보장금액이 다양하지 못하고, 결국 가입률이 저조하다.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그 증상을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 치료를 위해선 더 많은 검사와 시간이 필요해 진료비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질병의 치료에도 병원마다 수십·수백만원의 진료비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토리 아빠의 의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