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턱밑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경신했다.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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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5원)보다 12원 오른 1348.5원에 마감했다. 직전 연고점(8월 17일·1,343.0원)을 경신한 것은 물론, 작년 11월 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환율이 1349.5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작년 11월 23일(1355.3원) 이후 최고치다.
시장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 상승·물가 경계감 등에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공포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무디스의 미국 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 우려에 따른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미 국채 금리는 25일(현지시간) 10년물을 중심으로 4.5%를 넘어섰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넘어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엔까지 치솟아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화는 경기 악화에, 엔화는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위안화는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이 136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말 환율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만 해도 연말 환율은 1200원 중후반대로 점철되는 분위기였으나 1300원대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4분기 평균 환율은 1320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