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SK실트론의 미국법인 SK실트론CSS가 미국 정부로부터 약 7700억원에 달하는 대출 지원을 받는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의 자국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투자다. Si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점찍은 신사업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 SK실트론 CSS 베이시티 공장을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왼쪽 세번째)와 조현동 주미한국대사(오른쪽 세번째).(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링크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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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CSS는 지난 5일 미국 에너지부와 ATVM 대출 프로그램 본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12일(현지시간) LPO(Loan Program Office) 블로그를 통해 대출 지원 본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이번 본계약은 지난 2월 조건부 승인에 이은 최종 계약으로 5억4400만달러(약 7661억원)에 달한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발전용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대비 약 10배의 고전압과 약 3배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강점이 있다. 기술 장벽이 높은 편에 속해 현재 소수의 기업들이 SiC 웨이퍼의 설계 및 생산 역량을 갖고 있다.
신사업의 미래를 일찌감치 내다본 최 회장은 2020년 3월 SK실트론을 통해 미국 듀폰사로부터 SK실트론CSS를 인수했다. SK실트론CSS는 SiC 웨이퍼를 연구개발·제조·공급하는 기업이다. 당시 SK실트론CSS은 미시간주 오번에서 단일 사업장을 운영했지만 최 회장의 투자로 베이시티 신공장을 지어 확장 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SK실트론 CSS 베이시티 공장을 방문해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SK그룹은 양국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반도체, 신에너지, 생명과학 등 미래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기업에 약 300억달러(약 42조2200억원)를 투자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실트론CSS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SK실트론은 구미2공장에 생산시설을 증설하며 미국 베이시티 신공장과 함께 한미 듀얼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차세대 제품인 200㎜ SiC 웨이퍼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SK실트론CSS 투자 소식에 한국 기업을 향한 반도체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소식에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 등과 보조금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반도체 보조금 협상을 마무리한 기업은 대만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다.
| (사진=LPO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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