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社 판매량 내수 ‘웃고’ 해외 ‘울고’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003620) 등 5사의 지난 6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2% 증가한 17만 64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기록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기준으로 종전 5사의 내수 판매 최대 기록이었던 17만 5263대(2015년 12월)을 가뿐히 넘겼다.
지난달은 5사가 일제히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8만 3700대, 기아차는 6만 5대로 각각 37.2%, 41.5% 늘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랜저, 아반떼, 쏘렌토, K5 등 4개 볼륨 차종이 모두 1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에 4차종이 1만대 돌파한 것은 2015년 12월 5차종(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모닝) 이후에 4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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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도 61.5% 증가한 9349대를 판매하며, 2018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9000대선을 회복했다. 7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축소에 앞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내수 물량 확보에 집중하면서 판매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이처럼 5사는 지난달 내수에서는 활짝 웃었지만, 해외에서는 일제히 울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영업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지속하면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6월 해외 판매는 각각 34.2%, 23.8% 감소했다. 쌍용차와 한국GM의 수출은 각각 45.8%, 79.8%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등 위탁생산 물량이 끊긴 ‘수출절벽’에 직면해 94.7% 급감했다.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은 암울하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폭이 70%에서 30%로 2배 이상 줄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는 최고 143만원까지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최고 61만원으로 줄어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이어진 것은 다행이지만, 인하폭이 줄어들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인식, 소비 진작 효과는 덜할 수 있다”며 “개소세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6월에 수요가 몰린 측면이 크다”며고 말했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해 하반기에도 신차 투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 부분변경을 출시한 데 이어 신형 투싼과 제네시스 GV70을,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신형스포티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부분변경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전기차 조에, SM6 부분변경, QM6 부분변경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판매 증대를 위해서는 해외 판매와 수출 회복이 관건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