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으로 돌파구 찾는 증권사…조직 꾸리고 연구조사 강화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 신설
미레에셋증권, 그룹 주도 가상자산 사업 추진
삼성증권 증권형토큰 사업 진출방안 스터디 중
가상자산, 시장 성장성 높고 기존 사업과 연속성 주목
  • 등록 2022-03-29 오후 10:45:58

    수정 2022-03-29 오후 10:45:5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증권사들이 새 먹을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개인들의 주식 거래 매매가 둔화되며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증권시장이 성장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가상자산에 손을 뻗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달 초 이달 초 스마트시티추진실 내에 ‘블록체인혁신금융팀’을 신설했다. 최근 블록체인 리포트를 집중적으로 내면서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전문가로 통하는 한대훈 애널리스트가 팀장을 맡았다.

앞서 SK증권은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규모 관광·레저기업도시인 전남 해남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도시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해당 업무를 진행해오던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부문으로 확대하고, 부문 내 스마트시티추진실을 신설했다. 블록체인혁신금융팀은 솔라시도에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리서치와 실무를 담당하기 위해 꾸려졌다.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관련된 리서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 점검, 해외 트렌드 파악 등 투자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자료를 꾸준히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관계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체불가토큰(NFT)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자산의 기관 대상 서비스를 연구와 개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상자산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보다 미래에셋그룹 산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그룹과 보폭을 맞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토큰 사업 진출 방안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증권형토큰 거래 플랫폼 개발과 운영,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 찾기에 나섰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블록체인 업체인 두나무 지분 6.14%를 인수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다.

증권사들이 가상자산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미래 먹을거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당분간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안정이 지속돼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 최대 호황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4%로 상승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11.8%로 전망된다. 코로나와 같은 특수한 대내외 상황이 아니라면 기존 사업구조에서 20%대로의 진입은 쉽지 않은 만큼 각 증권사들은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 가상자산의 경우 시장 성장성이 높으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사업모델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금융시장 자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각 증권사들이 암호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 가상자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터라 당분간 상품개발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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