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가 ‘한국식 시나리오’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동결하는 모든 방안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국방부 지도부, 방위 산업 및 미사일 시스템 개발업체 대표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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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0차 독립국가연합(CIS) 안보·정보기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한국식 시나리오든 다른 방식을 따르든 분쟁을 동결하는 어떠한 제안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한국식 분쟁 동결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한국의 38도선’과 같은 군사 분계선을 그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분할 통치하는 방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한쪽도 완벽한 승리는 아니지만 어느 한쪽도 완벽한 패배 또한 맛보지 않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서방 세력을 중심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해법에 러시아 측은 단호히 거부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나리시킨 국장은 러시아가 현재 전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핵심 원인을 해결하는 “견고하고 장기적인 평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분쟁을 동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