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이창용 총재 임명에 절반 이상 긍정적 반응…구원투수 역할 기대"

노조 성명서 통해 이창용 총재 임명에 관한 설문조사 발표
응답자의 56%가 긍정적이라는 반응, 부정적 4%에 불과
"난파선을 정상화 하는 구원투수로서의 역할 기대한다"
  • 등록 2022-04-20 오후 7:38:56

    수정 2022-04-20 오후 7:38:5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노동조합(노조)이 이창용 총재 임명에 대해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의 학계, 정부, 국제기구 등에서 쌓은 경제 정책수행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조직 개편 등의 강한 의지가 한은 노조원들의 기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노조는 20일 ‘이창용 신임 총재에게 큰 기대를 건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월 25일~4월 1일 7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를 발표했다. 그 결과 노조원 56%에 해당하는 443명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판단보류는 310명(39%)이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2명(4%)에 불과했다.

한은 노조 측은 “이 신임 총재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참담함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보았다”면서 “한국경제의 변곡점에서 구조선 역할을 해야 할 중앙은행이 내부적으로는 침몰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난파선을 정상화하는 구원투수로 한은의 위상과 직원들의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는 존경받는 총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신임 총재의 학계, 정부, 국제기구에서 쌓은 정책 수행 역량 탁월성, 전문성에 더해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역량 개발 등에 대한 노력을 약속한 것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부 출신 총재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고, 외부출신 총재를 선호한다는 이례적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외부출신을 원한다는 응답이 57.9%로, 한은 출신(26.4%)을 원한다는 응답의 2배를 넘었다. 이유로는 이주열 전 총재 등 내부출신의 경영에 대한 실망감(53.7%), 정치권 등의 외압에 대한 독립성(35.2%) 등을 꼽았다.

또 이 총재가 지난 1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은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조 측은 “그간 한은은 정부 눈치 보기와 소극적 정책수행 등으로 ‘척하면 척’, ‘면밀한 모니터링만 하는 한은’ 등 국가 경제의 싱크탱크 역할과 기능을 스스로 옭아맨 측면에 있고 이로인해 한은의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었다”면서 “이 신임 총재는 이러한 패배주의에 물든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대외적으로 국가, 지방정부, 민간 부문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힘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의 대명제 아래서 가계부채 누증, 기후변화, 소득불평등,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DBC) 등 산적한 국가 경제 이슈와 위기 요인에 대해서도 학식과 경험이 아우러진 전문성을 통해 한은을 ‘키맨’(Key man)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는데 기획재정위원회가 청문회 직후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고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청와대가 총재 임명안을 재가했다. 2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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