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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관세를 더 나은 무역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도구이자 법인세 등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 창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 20%의 보편적 관세와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관세 부과 방식을 비롯해 관세 부과 목표가 자금 조달에 중점을 줄지, 무역 파트너를 압박할 수단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 장관은 내년에 만료하는 감세 연장과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의 최전선에 서 있는 자리인 만큼 인선에 대한 고민도 크다.
현재까지 거론된 주요 후보들은 관세 부과를 통한 보호부역주의 정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시각차가 뚜렷하다.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헤지펀드 키스웨어그룹의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는 ‘협상 전략’으로 관세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8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관세를 일회성 가격 조정으로 보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부과된 관세는 주로 중국을 겨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센트는 또 지난주 폭스 뉴스의 기고문에서 “관세는 대통령의 외교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라며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대, 미국 수출 시장 개방, 불법 이민과 펜타닐 밀수 차단, 군사적 침략 억제 등 다양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정책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한편 관세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취임 첫날 어떤 정책을 시행하도록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권 인수팀은 인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캐롤라인 레빗 차기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에서 일할 사람을 결정한 뒤 정책 방향을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