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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74~3.50% 수준이다. 이 중 Sh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의 최고금리가 3.50%로 저축은행 평균금리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5~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자금을 유치한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높이며 수신고를 늘렸다. 지난 7월 말 수신 잔액이 99조 9128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지자 연말에 몰린 예금 만기에 수신고 이탈이 심화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수신고를 불린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다시 낮추는 추세다.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높아지면서 은행과 금리 격차를 벌려 수신 잔액을 늘릴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새해에도 업황 전망이 녹록지 않아 현재 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 유치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게 저축은행 업계의 설명이다. 조달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수요가 몰리는 파킹통장의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일 ‘참신한 파킹통장’의 금리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BK저축은행 역시 지난 2일 ‘IBKSB e-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다 저축은행으로서는 건전성 등에 문제를 겪고 있어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출 영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적어도 올해 상반기 수신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