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심려 끼쳐 드려 국민들께 죄송"…명품백 논란 후 첫 사과

金여사 변호인, 유튜브 방송서 전해
"건국 이래 대통령실에 이렇게 수사 협조한 적 없어"
  • 등록 2024-07-25 오후 5:26:47

    수정 2024-07-25 오후 5:44:3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일로 심려를 끼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김 여사가 이같이 사과 의사를 드러낸 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후 처음이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엔 강하게 반박했다.

(사진=뉴스1)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직까지 영부인이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신 적이 없었는데 수사를 받기 전에 조서에는 기재가 되지 않았지만 검사들에게도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서 송구스럽다, 또 그다음에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을 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사죄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사죄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이런 마음이 진심이라는 거는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관해 21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호상 이유로 김 여사를 검찰에 공개 소환하는 대신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수사했다고 밝혔지만 야당 등에선 이를 두고 특혜 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다음 날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이런 논란에 관해 “제3의 장소를 선택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 특혜를 주기 위한 그런 부분은 아니었다고 보인다”며 “수사에 협조를 하고 그다음에 처벌 규정도 없는 사건에서 영부인이 직접 대면조사까지 받았는데 특혜라고 하는 거는 제 입장에선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의 특혜 수사 논란을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건국 이래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수사에 협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악질적인 정치 공작 중에 하나로 기억될 수 있는 사건인데 이 부분은 사실 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 주도로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겨냥한 특검법을 25일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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