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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책에 있어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미국이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을 독려할지 주목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교도통신에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워싱턴DC에서 참석하는 회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대한 대응이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일 3개국이 회의를 조율 중인 배경에는 북핵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1일과 12일 북한은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주장한 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500km로, 사실일 경우 북한 전역에서 서울과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를 타격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들어 북한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변칙 궤도 미사일들로, 낮은 고도를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요격망을 비집듯 복잡한 궤도로 날아간다. 이 때문에 일본 자위대 내부에선 북한이 고속 변칙 궤도 미사일을 한꺼번에 대량 발사하면 일본의 현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주 미국에서 열릴 회의를 두고 교도통신은 “3개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외교를 통한 비핵화를 지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발언한 것처럼 “대북 제재 완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며, 이번 회의에서 제재와 관련한 향후 방침이 논의 대상이 될 것 같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미국 측은 대북 접근에 있어서도 핵심은 한미일 공조라는 입장이어서 새로 출범한 기시다 내각에 한일 관계 개선을 요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