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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사들이거나 주주제안을 한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졌다. 작년 하반기 이후 KT&G(033780), DB하이텍(000990), JB금융지주(175330) 등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 국내 기업 수는 27개에서 47개로 1년 사이 74% 늘었다.
DB하이텍(000990)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펀드(KCGI)의 지분 확보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달 30일 KCGI는 장 마감 후 DB하이텍 지분 7.05%를 매수했다는 공시를 냈다. 이후 DB하이텍 주가는 다음날 18% 넘게 올랐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30일 JB금융지주(175330) 주총에서 얼라인이 제안한 △주당 900원 배당 △독립성 강화 위한 김기석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안건이 모두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직전 고점이었던 1월27일(1만850원) 대비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 시점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에 적대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특성상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행동주의 캠페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높은 수준의 요구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연구원은 “기업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 단순히 이의를 제기하는 것보다는 책임성, 투명성, 주주권리 강화 등 높은 수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가져오도록 함으로써 다른 주주의 이익이나 권리 강화에 기여해야 성공할 가능성뿐 아니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