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과일, 야채, 고기 등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그렇잖아도 고물가로 시름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더 키우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배 10개 가격은 4만229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6% 올랐다. 평년대비로도 24%가량 오른 수준이다.
작년에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10개 가격이 2만682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8%가량 내린 가격이지만 평년대비로는 여전히 5.39%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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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과·배의 대체제로 꼽히는 귤·단감 가격도 크게 올랐다. 노지감귤 10개 가격은 4998원으로 평년대비 69.88% 올랐다. 작년 대비로는 16.8%가량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 명절 선물세트의 가격도 올랐다. 올해 설날은 1월 29일로 예년보다 빠른 만큼,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예약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용 배의 경우 전년대비 시세가 30~40% 가까이 오르면서, 선물세트 판매가 역시 25%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 천혜향, 레드향 등 프리미엄 만감류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 물량은 감소하면서 ‘프리미엄 제주 레드향(4kg, 12~17입)’은 올해 사전 예약가 기준 6만9520원으로 지난해 6만3840원에 비해 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마트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배 작황이 좋이 않았던 탓에 배 선물세트 가격이 전년 대비 약 20% 올랐다”며 “대표 상품인 ‘GAP 배 세트(7~11입, 6kg 내외)’는 행사가 기준 지난해 6만9900원에서 올해 8만4900원으로 약 2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사과 선물세트는 사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상품은 가격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