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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년 대비 32% 상승한 평균 리셀 가격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롤렉스(16%) △보테가베네타(15%) △크롬하츠(13%) △에르메스(13%)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리얼은 “한정판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나이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리셀 가치가 2배 이상 높아졌다”며 “새로운 덩크 모델의 출시, 지난해 작고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 일본 하이엔드 패션브랜드 ‘사카이’ 등과 협업을 이어가면서 세대를 초월한 브랜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정판 스니커즈 시장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뜨겁다. 지난 14일 출시한 ‘나이키 에어 조던1 로우G 골프’의 오픈런 광풍이 그 방증이다. 과거 마니아들 위주의 시장이 전연령대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시장규모도 2020년 5000억원 규모에서 작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스니커즈 시장의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업체는 네이버의 자회사 크림(Kream)이다. 국내 스니커즈 리셀 1위 플랫폼인 크림은 시장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도 4000억원에 달한다. 크림은 출범 2년 만에 회원 160만명을 모았고 누적거래액도 올초 1조원을 앞둘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작년 4월 압구정동 명품관에 프리미엄 리셀링 신발 편집숍 ‘스태디움 굿즈’을 오픈해서 운영 중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작년 2월 말 개점한 ‘브그즈트 랩’도 작년 방문자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17만명을 돌파했다. 코엑스몰에 지난해 11월 오픈한 브그즈트 랩 2호점 ‘BGZT Lab by 번개장터’는 누적 5만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명품이나 한정판 스니커즈를 선호한다”며 “리셀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이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