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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계란은 식품 물가 상승의 가장 뚜렷한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이 기간 계란 가격이 12개당 2.94달러로 지난 1년 전과 비교해 2배로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칼 메인 푸드는 “계란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계란 공급이 제한되면서 올해 회계연도 동안 시장 가격이 계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도매 계란 가격은 신기록을 경신했다. 상품 데이터 회사인 익스파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서부 지역에선 계란 도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50% 상승한 12개당 5.57달러를 기록했다. 농부들이 닭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에선 공급 제한으로 계란 도매 가격이 12개당 8.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계란 생산 업체들은 이득을 보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계란 소매 가격 평균은 작년 초 12개당 2.5달러에서 11월 기준 3.6달러를 넘어섰다.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1.7% 급등한 47.53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서 모더나 주가는 16.7% 상승했는데 작년 주가가 58% 이상 폭락한 이후 반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 노바백스는 10.8%, 큐어백은 5%, 화이자는 1% 상승을 기록했다.
모더나는 2023년 7월 미국 정부로부터 1억 7600만 달러를 지원받아 mRNA 기술을 활용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노바백스와 큐어백도 초기 단계의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는 작년 5월 조류인플루엔자 변종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변종에 대해 “현재 조류와 소에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있으며, 일부 인간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보건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번 사망 사건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바이러스는 가금류 농장을 중심으로 확산 되고 있으며, 16개 주에 걸쳐 900개 이상의 농장이 영향을 받았다.
아직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과 미 정부의 백신 승인 배포 여부가 계란과 백신 관련주의 가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물·조류 인플루엔자 생태학 권위자인 리처드 웹비 박사는 CNN에 “이 바이러스의 계보를 25년 동안 연구해 왔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형태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모리대학교 의대에서 인플루엔자 전염을 연구하는 시마 라크다왈라 박사는 “바이러스의 진화는 우려스럽지만, 그만큼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추가로 전염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전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