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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보다 0.1%(연율 기준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은 성장 추세가 1년간 지속됐을 경우를 가정해 추산한 것이다.
이날 발표한 GDP 개정치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속보치에서 대폭 개선했다.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연율 기준 -0.4%)였으나 상향 조정되면서 작년 2분기(1.0% 성장) 이후 2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GDP 개정치는 속보치 발표 이후에 드러난 기업통계 등의 데이터를 반영해 다시 추계한 것이다. 지난달 속보치에서 설비투자가 0.1% 감소했지만, 최신 통계에서 2.0% 증가로 바뀌면서 개정치에서 실질 GDP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0.3% 감소, 속보치(-0.2%)보다 오히려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BOJ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가 임박했다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미와 타카시 노무라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0월과 1월에 발표된 BOJ의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지출 감소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OJ는 임금과 물가 사이의 선순환이 강화되고 있다고 일관되게 평가해 왔으며, GDP 데이터가 나와도 이런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외환 시장도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엔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오는 17~18일 BOJ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는 매도, 엔화는 매수세가 확산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돌아온 ‘엔화 강세’는 증시도 짓눌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8.45포인트(2.19%) 내린 3만8820.4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 빠지며 지난 1월4일(770포인트 하락) 이후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엔화 강세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증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