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석 경제 고문 "영국, EU 대신 미국과 무역 보조 맞춰야"

"EU 사회주의 모델…미국과 관계 우션해야"
"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에 관심 가질 수 있어"
영란은행 총재, EU와 관계 재건 촉구
트럼프발 관세 위협 속 영국·일본, '2+2 회의' 신설 추진
  • 등록 2024-11-18 오후 5:07:14

    수정 2024-11-18 오후 5:07:1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위 경제 고문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에 EU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기보다 무역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웨일스 에어버스 공장을 방문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키어 스타머 총리.(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수석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사회주의 모델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영국 정부가 EU와 경제적 관계를 미국과의 관계보다 우선한다면 미국은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고문은 “영국은 두 가지 경제 모델 사이에 끼어 있으며, 영국은 미국식 자유 경제 모델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의지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중앙은행의 수장을 맡고 있는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영국의 새 노동당 정부에 EU와 관계를 재건하도록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EU 단일 시장이나 관세 동맹에 재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키어 스타머 총리는 EU와 무역과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EU와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트럼프 당선인과도 긴밀히 협력해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18~19일 이틀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나 경제판 ‘2+2 회의’ 신설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영국과 준동맹국 관계인 일본은 2+2 회의를 통해 중국을 상대로 한 경제 안보와 공정 무역 확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국가에 대한 대응 연계 등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앞에 닥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두 나라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양국은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대미 무역에 대해 논의하며 관세가 올랐을 경우에 대비한 대항 조치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판 2+2회의에서 전략적, 지정학적 관점에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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