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 위해 8년만에 골프채 잡았다더니…尹, 8월에도 골프장 이용

김용현 국방 "尹, 8월8~9일 휴가 때 군 골프장 이용"
"다른 사람 아닌 군 장병들과 라운딩, 만찬도 함께해"
앞서 대통령실 "골프외교 위해 최근 연습 시작" 해명
경호, 8월 24일 이전 尹 골프 없었다 답변 '위증' 논란
  • 등록 2024-11-28 오후 2:08:43

    수정 2024-11-28 오후 2:08: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8~9일 휴가 기간 군 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소식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최근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알렸지만 8월부터 골프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8일 오후 군 구룡대 골프장을 이용했다”며 “당시는 휴장일이었지만 대통령실이 휴가 일정에 맞춰 휴장인 골프장을 운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안보휴가’를 보냈다고 발표했지만 이틀 중 상당한 시간을 골프에 할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게 안보휴가가 맞냐”고 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8월 8일과 9일 휴가 중 골프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장병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함께 농구와 족구, 골프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골프 라운드를) 다른 사람하고 한 것이 아니다. 민간인하고 업자들하고 골프한게 아니다”면서 “장병들 중에 가장 고생하는 부사관들과 중령 영관급 실무자들하고 라운드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찬 과정에 참석했던 부사관 한 분이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 해당 부사관이 했던 말을 전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해당 부사관은 “내가 대통령하고 라운드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며 “대통령하고 라운드하는 그 시간동안 마치 로또가 당첨된 기분으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장병들하고 한 것이 비난받을 일이냐”며 “고 노무현 대통령도 매주 골프를 치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김 장관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표현이 과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골프 관련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서울 태릉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른 설명이 된 것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호처 차장이 운영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8월24일 이전에 골프를 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분명히 ‘없다’고 답했다“면서 ”경호처가 국회 안에서 대놓고 거짓 증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지난 19일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은 “8월24일, 현재 알려진 것에 의하면 이날이 첫번째(라운딩)인데 그 이전에는 없다고 홍철호 정무수석이 말씀하셨는데, 차장님도 역시 똑같은 답변을 하겠느냐”는 고 의원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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