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 코나아이…경기 이어 부산·인천지역화폐 大戰 웃을까

전국 60개 지자체 지역화폐운영 경험 앞세워 부산·인천 도전
경기지역화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내달 운영사 계약 체결
“이재명 전 도지사 시절 특혜 줬다” 의혹 제기에도 건재 과시
  • 등록 2022-01-24 오후 4:54:30

    수정 2022-01-24 오후 9:18:41

[이데일리 문승관 김아라 기자] 3년간 수익만 600억원에 달하는 경기지역화폐 운영사 공모에서 ‘코나아이’가 운영 대행사로 재선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가 경기도지사 시절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과도한 경기도의 홍보 지원 의혹 등이 끊이지 않으며 재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부산광역시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도 특혜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올해 운영사 재공모에 참여해 부산은행과 치열한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018년 이후 4년째 인천광역시 지역화폐인 ‘인천e음’ 운영사로 매년 선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인천지역화폐 운영사 공모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쥘지 관심이다. 이미 전국 60개 지방자치단체 지역화폐 운영대행사 경험을 앞세운 코나아이가 각종 ‘잡음’에도 경기와 부산, 인천에서 운영사를 거머쥔다면 전국 최대 지역화폐 운영사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부산銀과 ‘동백대전’ 예고…내달 우협 선정


부산광역시가 지난해와 같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동백전’을 발행하기로 하자 운영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후보군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입찰에 관심이 쏠리는 건 출범 3년 차를 맞은 동백전의 첫 장기운영 사업자를 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나아이와 부산은행 간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 동백전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는 경기도와 인천, 경북, 경남 양산 지역화폐 운영 경험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내에선 서비스 초반 파행을 거듭하던 동백전이 안정화한 건 후발 사업자로 참여한 ‘코나아이의 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해 3월 ‘동백전’의 운영대행사를 KT에서 코나아이로 바꾸면서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운영대행을 맡은 후 동백전의 안정화와 확장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부산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플랫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고 이번 입찰에 임하겠다”고 했다.

BNK부산은행도 이번 운영사 선정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부산은행은 카드사업부와 디지털전략부를 중심으로 ‘동백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년간 동백전의 판매대행점과 발급사 역할을 해왔다.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사업자로 선정된 부산은행은 이번 기회를 본격적인 지역화폐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동백전 운영 사업 유치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지점 등을 활용해 동백전 전담창구와 전문화된 TM조직 신설 등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나아이 지역화폐 사업 전망(자료=코나아이)


◇4년간 운영사업 갱신한 인천, ‘무혈입성’하나


인천시가 처음으로 지역화폐 ‘인천e음’ 운영대행사 공모에 나선 가운데 코나아이가 선정될지도 관심이다. 인천시는 2018년 인천e음에 대한 시범사업자에 코나아이를 선정한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운영사로 갱신해왔다. 협약 내용에 코나아이의 운영대행 기간을 정해놓은 조항이 없어서다. 인천시는 “타 시·도는 운영대행 기간을 3년으로 명시했지만 인천e음엔 정해진 운영대행 기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나아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나아이 측은 입찰비리나 특혜의혹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인천지역 경제시민단체는 인천시가 논란에 대해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 경실련은 “코나아이가 여러 지자체 지역화폐 운영사를 맡으면서 낙전수입 등으로 이익을 취했다는 논란도 계속 일고 있는데 인천시가 특정업체를 몰아주려는 방안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공모과정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코나아이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대행사로 선정되면 계약기간 3년 동안 최소 12억원을 위탁·운영한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 규정상 수수료율(체크카드 기준) 상한선을 최소 이율 0.5%로 추산해보면 연간 200억원씩 3년간 6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코나아이가 챙길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정치권 등에서 지난해 이재명 전 지사 재임 시절 경기지역화폐 운용사인 코나아이에 대한 특혜 협약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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