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주식회사 닷이 만든 시각장애인용 ‘닷 패드’는 세계 최초의 촉각 디스플레이다. 자체 개발한 ‘닷 셀’을 활용해 손가락의 촉감으로 글자뿐 아니라 이미지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총 2400개의 핀이 올라와 도형과 기호, 표, 차트 등 시각적인 그래픽을 촉각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이를 박물관 키오스크에 적용하면 전시물의 개요를 안내받을 수 있고, 박물관에 있는 콘텐츠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스마트 ICT 기술을 활용한 촉각패드가 차별 없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향상시킨 것이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문화체육관광 디지털혁신 포럼 2023’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문화정보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기획했다. ‘문화산업, 디지털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 부스 등을 마련했다.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디지털혁신 포럼 2023’에서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이번 포럼은 디지털이 어떻게 우리 문화와 함께하고 있는지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과제를 통해 조망하는 자리”라며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문화 정보와 데이터들을 공개하고 민간 기업과 연계해 자유로운 창작과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 2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디지털혁신 포럼 2023’에서 홍희경(오른쪽 두번째) 한국문화정보원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정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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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화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화 디지털혁신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팀들을 통해 문화 디지털 혁신 사례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문화 디지털혁신 공모전’에서는 총 139개 팀이 접수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총 10개 팀을 선정했다. 우수사례 부문에서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촉각 콘텐츠로 구현해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닷’이 수상했다. 박진현 닷 이사는 “인터랙티브 데스크 개발을 통해 기존의 아날로그적인 ‘시각 위주의 관람’ 문화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대체 감각 전달 장치(센서, 햅틱 등)로 시청각장애인도 안무를 창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무먼츠’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장애 무용수는 각 관절에 부착된 센서와 햅틱 장치로 상대 무용수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기록된 센서와 햅틱 신호를 이용하면 관객도 함께 진동을 느끼며 감상이 가능하다. 서보경 무먼츠 연구원은 “디바이스를 이용해 무대 접근성이 어려운 장애 무용수들의 창작을 돕고자 했다”며 “시각장애인 무용수들이 춤을 무서워하지 않고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2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디지털혁신 포럼 2023’에서 ‘문화 디지털혁신 공모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정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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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세상과 문화산업의 미래를 진단해볼 수 있는 강연과 토론회도 열렸다. 뇌과학자로 유명한 장동선 한양대 교수는 인공지능 발전이 문화산업의 창작과 소비방식에 가져온 혁신과 미래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온 저작권 쟁점과 관광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살펴볼 수 있는 토론도 진행됐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행사는 각계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 시대에 문화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고 해답을 찾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알리는 홍보관과 기업 투자설명회도 함께 운영해 내실 있는 행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체육관광 디지털혁신 포럼 2023’(사진=이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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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 디지털혁신 포럼 2023’(사진=이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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