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싱하이밍 대사 호국보훈 달에 작정하고 한국 모욕”

“적어도 대한민국 6월엔 지켜야 할 금도 있다”
“더이상 무례 자제하고 자중해야” 지적
  • 등록 2023-06-12 오후 5:38:36

    수정 2023-06-12 오후 5:38:36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언사와 관련해 “호국보훈의 달 초입에 적어도 무례한 발언은 자중자애했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호국영웅 감사·위로연 자리에서 싱 대사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언사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일을 에둘러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호국영웅 감사·위로연’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싱하이밍 대사는 자중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참전 영웅 어르신들을 만나 뵈니 최근 불거진 한중 외교 문제가 더 답답하고 걱정도 차올랐다”며 싱 대사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싱 대사는 최근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정말 믿기지 않은 외교적 무례를 저질렀다”고 직격했다.

이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 있는 6·25가 곧 다가온다”며 “싱 대사가 이런 의미 있는 6월에 현충일이 지나자마자 작정하고 한국을 모욕하고 겁박한 건 대오각성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정부도 대한민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으니 더이상 무례를 자제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의 근본은 국익”이라면서 “한중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적어도 6월에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와 자리를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태도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이런 발언을 듣고 15분간 잠자코 듣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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