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넵’은 직장인들의 ‘급여체’(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의 말투)를 대표하는 단어다. 주로 메신저에서 사용하는데 직장 상사, 동료에게 ‘넵’으로 대답하게 되는 증상을 ‘넵병’이라 지칭한다. ‘네’는 딱딱하고, ‘넹’은 장난스러운 느낌이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느낌의 ‘넵’이 가장 적당하다는 것. 짧은 대답조차 쉽지 않은 직장인의 고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선 이같은 ‘메신저 답변’과 관련된 내용이 단골 소재로 다뤄진다. ‘넹’으로만 대답하는 직원, ‘예’ 대신 ‘ㅖ’로 대답하는 직원, 상사의 카톡에 대답 대신 ♡ 이모지로 반응하는 직원 등 ‘직장 내 소통’과 관련된 글은 자주 화제가 된다.
이같은 직장인의 처세 소통은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반복적인 ‘넵’ 대신 메신저에 내재된 이모지로 가볍고 명확하게 의사를 표시한다. 이런 이모지 소통은 친밀감과 유대감을 채워주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고, 길고 소모적인 메시지 대신 신속한 반응과 업무 효율성도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오늘의집’의 경우 메신저 ‘슬랙’을 통한 이모지 소통이 자리 잡았다. 굳이 단어나 문장으로 대답하지 않고 간단한 이모지로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오늘의집 슬랙에는 1000개가 넘는 커스텀 이모지가 존재한다. 다양한 종류의 ‘넵’, 동의 의사 표현, 오늘의집의 집냥이 캐릭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무신사 역시 이모지 소통이 활발한 곳 중 하나다. 무신사에는 직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커스텀 이모지로 만들어 사용하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