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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이 구체적인 합병 비율과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티빙 측 주요 주주인 SLL중앙(옛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요구로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LL중앙은 JTBC의 자회사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SLL중앙은 부인하고 있지만, 타 방송사와 다른 콘텐츠 공급 조건과 더 많은 공급 대가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합병 법인 출범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일부 지분의 현금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LL중앙은 올해 초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티빙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 주주인 CJ ENM(48.9%)을 필두로 KT스튜디오지니(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8%), 네이버(10.7%)가 있다. 웨이브의 경우, SK스퀘어(36.7%), MBC(19.8%), SBS(19.8%), KBS(18%) 등이 주요 주주다.
하지만 티빙-웨이브 합병이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양사 모두 티빙 주주인 CJ와 JTBC 간의 내부 문제로 합병 논의가 장기화될 순 있지만, 결국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주주들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비율은 1.6대 1,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2조 원으로 합의했으며, 웨이브가 보유한 2000억 원 규모의 CB를 합병 회사에서 상당 부분 분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SK 관계자는 “티빙-웨이브 합병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은 CJ와 JTBC간 견해차 때문이나,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 JTBC와 결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딜이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CJ 관계자는 “넷마블 지분 매각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여서 이번 건과 무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