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상장 이슈로 티빙-웨이브 합병 지연…무산 가능성은 낮아

CJ-JTBC 이견으로 지연
상장 앞둔 SLL중앙, 실적 관리 나서
CJ, 넷마블 지분 매각했지만 K-컬처밸리 매몰비용 부담
합병 무산 가능성은 낮아
  • 등록 2024-07-12 오후 5:39:38

    수정 2024-07-12 오후 5:39:38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카드로 주목받았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CJ ENM(035760)의 ‘티빙’과 SK스퀘어(402340)의 ‘웨이브’ 간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지만,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이 구체적인 합병 비율과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티빙 측 주요 주주인 SLL중앙(옛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요구로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LL중앙은 JTBC의 자회사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SLL중앙은 부인하고 있지만, 타 방송사와 다른 콘텐츠 공급 조건과 더 많은 공급 대가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합병 법인 출범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일부 지분의 현금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LL중앙은 올해 초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CJ는 SLL중앙이 요구한 웨이브 지분(12.7%)의 일부 현금화 요구까지 수용했으나, 타 방송사보다 유리한 콘텐츠 공급 조건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빙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 주주인 CJ ENM(48.9%)을 필두로 KT스튜디오지니(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8%), 네이버(10.7%)가 있다. 웨이브의 경우, SK스퀘어(36.7%), MBC(19.8%), SBS(19.8%), KBS(18%) 등이 주요 주주다.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의 대주주가 될 CJ 입장에서는 SLL중앙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J ENM이 넷마블 지분(16.78%)을 매각해 2501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인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종료되어 매몰비용 7000억 원 중 대부분을 CJ ENM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합병 시 웨이브의 부채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티빙-웨이브 합병이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양사 모두 티빙 주주인 CJ와 JTBC 간의 내부 문제로 합병 논의가 장기화될 순 있지만, 결국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주주들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비율은 1.6대 1,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2조 원으로 합의했으며, 웨이브가 보유한 2000억 원 규모의 CB를 합병 회사에서 상당 부분 분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SK 관계자는 “티빙-웨이브 합병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은 CJ와 JTBC간 견해차 때문이나,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 JTBC와 결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딜이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CJ 관계자는 “넷마블 지분 매각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여서 이번 건과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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