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보험성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성격이지만 한국과 미국은 실질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성격으로 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5일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영국과 캐나다는 7~8월 금리를 먼저 인하에 앞서가는 반면 미국은 9월, 한국은 미국을 후행해 10월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물가상승률이 높은 호주와 뉴질랜드는 연말에서 내년초로 예상했다.
조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호조,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완화적 금융환경으로 전형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럽의 경우 성장률이 기존 0.6%에서 상향 조정되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2.3%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상향이 예상된다. 유럽 경기는 관광 등 서비스업 개선으로 부진을 면하는 수준이다. 제조업은 아직 위축 국면에 있다. 이에 따라 6일(현지시간) ECB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후 분기말마다 금리를 인하해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미국과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위원은 “물가안정을 금리 인하의 근거로 삼기 위해선 물가상승률이 목표(2%)에 도달하기 이전에라도 어느 정도 확신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2.7%,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2.9%를 확인하고 한국은 2.3~2.4%로 간다는 추세가 확인돼야 인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한미는 실질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수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횟수는 1~2회 수준의 매우 느리고 보수적인 금리 인하 후 상당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경기 우려가 크지 않은 가운데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기 위한 수준의 실질 기준금리 조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 최상단은 4.73~4.87%로 추정되고 4%대 중반 이상은 과도한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07~4.07% 수준이 적정하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운용이 당분간 제약적 수준에서 정책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내년말까지 반기 1회 수준의 완만한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