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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23일 보고서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답안지였으나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5월까지는 추가적인 금융불안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금리 5.25%까지 인상은 인정하되 4분기부턴 연내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미국 수정 경제전망이 현재 연준이 처한 딜레마적 상황을 잘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실업률은 비교적 견고한 수준에서 현재 타이트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보이는 반면 금융불안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졌음을 인정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성장률의 경우 3월초만 해도 주요기관들의 상향 조정에 맞춰 연준도 개선될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금융기관 파산 같은 위험이 야기할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부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적긴축(QT) 정책에는 변화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대차대조표 축소를 변경할 상황은 아니다”며 “여건이 바뀌면 변경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용여건은 긴축적이긴 하나 그 정도는 주식이나 대출 등 부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위원은 ”미국 뿐 아니라 주요국 통화정책은 ‘보고 하겠다(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ant)’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으나 즉, ‘잘 모르겠으니 상황에 맞춰 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부담은 제한적인 것이 확인됐고 필요시 완화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져 채권을 중심으로 한 투자 접근이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 연구위원은 ”미 금리 상단이 5%로 올라서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50bp로 확대됐으나 국내는 부동산 구조조정 및 경기 둔화 등을 중심에 두고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즉, 미국 금리 인상보다는 부동산 구조조정 등 내부 요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어 ”국내 또한 4분기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