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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총장 인선을 발표하며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들을 찾아봤고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같이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당직 인선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국민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총선과 당대표 선거에서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잘 받드는 진용을 잘 구축하도록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선에 대한 한 대표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당안팎의 관심은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에 쏠려 있다. 정 의장은 지난 5월 12일 성일종 전 사무총장과 함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임명됐다. 한동훈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성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것과 달리 정 의장은 당헌에 적시된 ‘임기 1년’을 근거로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대표 임명제 도입 이후, 새대표 취임시 사임 ‘관례’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선 정 의장의 버티기와 그에 따른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는 자체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당대표가 취임할 경우 기존 정책위의장이 물러나는 것은 관례라는 것이 친한 인사들의 주장이다.
실제 당대표 임명제로 개정된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 경우 기존 정책위의장은 물러나고, 새 당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임명해 왔다.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 취임 당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스스로 물러났고, 김기현 대표 취임 당시에도 성일종 정책위의장 역시 자진 사퇴했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김기현 대표가 물러난 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선 직후 당시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유임 결정을 받기 전 지도부에 먼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최고위 내 수적 우위 차지하려는 친윤계 전략?
반면 비한동훈계는 정 의장을 포함해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5명이다. 통상 당의 주요 의사결정은 당대표가 이끌어가지만, 지도부 내 이견이 있을 경우 최고위 표결을 통해 입장을 정하게 된다. 친윤계가 정 의장의 버티기를 친한계 차원에서 최고위 내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략적 판단일 수 있다고 의심하는 배경이다. 또 정 의장 면직 과정과 새 정책위의장 임명을 위한 의원총회 추인 과정에서의 친윤계 반발도 우려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도 친한계 인사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의 최고의결기관인 전당대회를 통해 62.8%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당대표의 인사권을 정 의장이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의 전당대회 득표율은 63%로 2000년대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전당대회 당시 83.9%, 2002년 이회창 전 후보의 대선 후보 전당대회 당시 68.1%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득표율이다.
당 내부 관계자는 “전당대회라는 당의 최고의결기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새 당대표가 선출된 상황에서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안 하고 버티는 자체가 황당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의원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한 대표에 대한 참교육”이라고 평가하며 “한 대표가 이걸로 필요 이상 시간 끌 필요 없이 그냥 (새 정책위의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