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1769만 4677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만 5906명으로 목요일 확진자로는 지난 2월 3일(2만 2907만) 이후 14주만에 최저치입니다. 문제는 확진자 감소세 속에서도 완치자들 중 두통과 호흡곤란 등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치료 방법에 대해선 명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새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 이후 100일 이내 과제로 ‘코로나 후유증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및 진료의료기관 지정·운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많은 확진자들이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지만, 조사 규모가 작고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소아·청소년 포함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 후유증 연구를 실시하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유증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 후유증 진료 의료기관을 지정해 국민들에게 안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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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최근 ‘코로나19 후유증 안내문’을 통해 그 기준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국가별로는 각국의 사정에 맞춰 코로나 후유증 정의가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은 4주 이상 유지되는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지속 또는 재발하거나 새롭게 발현되는 경우입니다. 영국은 코로나 완치 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는 12주 이상 지속으로 정의합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8주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 코로나 후유증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독일은 코로나 감염과 관련돼 일상 기능 및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위해를 후유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호주는 후유증이 몇 주 혹은 몇 개월간 지속 될 수 있으며, 감염 이후 보통 4주 후 장기간 증상이 남아 있거나 악화되는 상황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완치자 10~20% 중장기 후유증 경험…코로나 중증도와는 무관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사한 후유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증상이 후유증으로 가장 흔하게 확인됐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선 코로나 감염자 2만 1615명 중 19.1%(4139명)가 1개 이상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습니다. 후유증은 기분장애, 치매, 심부전, 탈모 등의 위험률도 높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후유증의 지속기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돼도 감염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후유증의 치료에 대해서는 특이적인 치료법이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후유증 완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감염 후 새로 나타나거나 지속되는 증상에 대해선 의료기관을 방문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발열 등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코로나 격리 해제 후 불안, 우울증 및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경우엔 국가심리지원센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후유증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현재로선 감염관리수칙을 준수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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