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6년 GDP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1.2%로 0.2%포인트 낮춰 제시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의 경우 내년 GDP 성장률이 0.4%, 2026년 1%로 조정했다. 이는 연간 0.3%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수치다. 독일은 최근 유럽 내 전기차 수요 감소,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저가 공세 등에 부딪히면서 ‘국민차’로 통하는 폭스바겐이 오는 2030년까지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는 독일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로, 독일 경제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나온 전망치는 지난 6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망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지난 12일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7%로, 내년 전망치도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가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의 내년 실질 성장률은 1.3%로 지난 5월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과 내후년에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현재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일부 사람들이 소비 결정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지연이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2분기 2%에 도달한 후 유지되다가 이듬 해 1.9%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남은 관심사 중 하나인 근원 인플레이션은 이전 조사보다 더 빠르게 하락, 내년 3분기에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