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납부’ 때문에 샀는데…‘티몬캐시’ 전환 불가에 발동동

규텐發 정산지연 사태 확산에 소비자 피해 확산
티몬캐시 최근 10% 할인, 재산세 납부 용도 구매 확산
페이코포인트 전환 막히면서 23일부로 불가능
현금화 못한 일부 소비자들 ‘한숨’
  • 등록 2024-07-24 오후 3:12:20

    수정 2024-07-24 오후 3:12:2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큐텐으로부터 촉발된 ‘대금 정산 지연’ 여파가 소비자들의 생활 곳곳에 미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산세를 보다 저렴하게 납부하기 위해 ‘티몬캐시’를 대량 구매했지만 이번 사태로 사용이 불발된 소비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티몬은 정가대비 10% 할인된 가격으로 티몬캐시를 판매했다. 우선 10%라는 할인폭이 큰데다 이를 페이코포인트로 전환하면 재산세를 납부할 수 있어 세금 납부 시기에 맞춰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캐시를 페이코포인트로 전환할 시 수수료 4%를 제하게 되면 실제 할인율은 6% 수준이다. 재산세 납부가 가능한 간편결제업체는 네이버와 페이코다. 수십만원의 규모의 재산세 납부 과정에서 6% 할인은 상당히 큰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선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티몬캐시(5만원)를 20장씩 구매해 100만원을 채우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페이코가 다른 핀테크업체들과 함께 포인트 전환 자체를 막으면서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물론 큐텐 대란을 일찍부터 감지한 소비자들은 발 빠르게 타 업체 포인트로 전환하긴 했지만 나머지 소비자들은 사용처를 잃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캐시 현금화를 하지 못한 소비자 A씨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돌아 초반엔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으로 빠르게 전환했지만 현재는 현금화가 힘들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티몬에서 산 해피머니도 전환을 못한 상태여서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페이코를 운영하는 NHN(181710)은 내부 방침상 페이코를 통한 재산세 납부 비중이나 액수에 대해 공개하진 않았다. NHN 관계자는 “23일 오후부터 티몬캐시의 페이코포인트 전환을 막으면서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다”며 “내부 방침상 페이코를 통한 재산세 납부 규모 등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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