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이 6일 자신의 전준위원장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전준위 간 갈등이 봉하되면서다.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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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전준위원장 거취 표명이라는 방식의 문제 제기로 당황하였을 비대위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의 쇄신과 당내 의사결정 구조의 실질적 민주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대승적인 이해와 포용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전준위는 할 일이 많다. 예정에 없이 하루를 소비한 만큼, 더욱 고삐를 조이겠다”며 “오늘 오후 2시 30분 강령정책분과 제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다시 전준위는 8·28 전국대의원대회를 향해 달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비대위가 전준위안을 상당수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안 의원은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안 위원장은 “애초 전준위가 제기한 안과 다소 달라진 점은 있지만, 비대위원·당무위원 여러분께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임을 알기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비대위의 결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은 제 개인의 이익보다 당의 쇄신과 우리 당 의사결정 구조의 실질적 민주성 확보가 달린 문제였기에 사태의 진전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언제나 국민은 민심이고 심판자다. 아무리 본인 생각이 옳고 현명하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에게는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고 진리”라고 했다. 예비경선에 여론조사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철학자나 종교인의 것이지 정치인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학자의 진리가 명민한 사고와 객관적 실험에 있다면, 정치인의 진리는 국민과의 소통, 당원과의 동행에 있다”며 “하물며 커다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우리 당은 오죽하겠느냐”고 민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 룰 개선안은)어느 하루 아침에 한두 사람의 판단으로 뚝딱 만든 안건이 아니었기에, 단순히 비대위에 당헌·당규상의 권한이 있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열띤 토론과 숙의의 시간이 너무나 무거웠다”며 “당내 민주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숙고와 토론의 시간은 정당한 권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