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슬래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기회의 땅’ 중국시장으로 본격 진격한다. 신(新) 1선 도시 톈진 매장 오픈에 이어 향후 추가 매장 확장을 위해 중국 내 20개 권역 대상으로 입지 검토에 나선다. 최근 성장 중인 요가 시장을 겨냥해 가성비 제품으로 현지 수요를 흡수하겠단 전략이다. 중국 스포츠 전문 유통업체 YY스포츠과의 협력으로 현지 마케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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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브랜드엑스) 대표는 지난 20일 중국 톈진 매장 오픈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톈진과 창춘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연쇄적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젝시믹스가 그동안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초기 입지만 잘 닦는다면 ‘퍼스트무버 효과’(초기 시장 선점에 따른 이익)를 빠르고 강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슬래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 중안 브랜드엑스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엔 창춘에 1호 매장을 냈고 이번엔 신 1선 도시로 분류되는 톈진에 매장을 오픈했다. 젝시믹스 톈진 매장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헝룽광장 ‘리버사이드66’ 쇼핑몰에 위치했다. 애플스토어, 아디다스 등 고급 브랜드 중심의 쇼핑몰이다.
젝시믹스는 중국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대광 브랜드엑스 중국법인장은 “중국시장에서 향후 3년내 한국 본사의 매출을 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현재 기대치로 보면 3년 안에 중국 애슬래저 시장 1위인 룰루레몬의 매출을 따라잡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추가 매장 오픈을 위해 현재 20개 권역의 입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중국에 진출하는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한 법인장은 “룰루레몬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국에 진출해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초반엔 현지 2위 정도를 목표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현지 파트너인 YY스포츠의 저력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한다면 (룰루레몬을 따라잡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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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매장에서 만난 YY스포츠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최근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는 상황이어서 트렌드를 앞서가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를 물색해왔다”며 “젝시믹스의 경우 제품 설계력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애슬래저 시장에서도 선두에 있다고 보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 중인 애슬래저 시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러닝’(달리기)인데 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것이 요가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도 561억 위안(한화 약 10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관련 요가 용품 시장도 343억 위안(6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 법인장은 “중국 의류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고가와 저가로 나뉘게 됐는데 현재는 합리적 소비족들이 늘면서 가성비 제품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베트남 등서 좋은 원단을 구하는 작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품질과 가격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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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톈진매장 오픈 당일엔 수많은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여성 고객 샤화(27)씨는 “온라인 쇼핑몰 ‘샤오홍슈’를 통해 젝시믹스를 알게 돼 기대감을 갖고 매장에 방문했다”며 “직접 착용해보니 운동 외에 데일리 캐주얼룩으로 입을 수도 있겠더라. 스타일과 디자인, 품질 모두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은 ‘애국소비’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는 국가다. 젝시믹스와 YY스포츠도 이와 관련해 최대한 반한감정 유발 요소를 사전해 점검하고 중국 맞춤형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현지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좋은 애슬레저의 경험’ 이란 회사의 모토를 중국 14억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젝시믹스가 만드는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