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입김, 토사구팽”…박지현 ‘전대 출마 불허’에 갑론을박(종합)

민주당 비대위, 전날 박지현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
박지현 "김남국, 내 출마 집중 비판…이재명 의중 반영"
이원욱 "청년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토사구팽"
우상호 "박지현 주장 납득 어려워"
  • 등록 2022-07-05 오후 2:15:12

    수정 2022-07-05 오후 2:15:1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불허를 결정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원욱 의원은 “토사구팽”이라며 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비대위의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 뒤에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의원의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 출마를 막으려고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결정에 이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왜 이재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불편해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도 그건 이재명 의원에게 여쭤보고 싶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거론이 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이라고 한다”며 “최측근 김 의원이 이 의원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전당대회에 출마 자격이 있다는 당규를 근거로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불허했다. 박 전 위원장은 ‘불가피한 사유’를 충족하는 예외를 적용하기도 어렵다는 게 비대위의 판단이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당의 판단에 대해선 다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1일 비대위원장일 때 우리 당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의 ARS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그때 당대표 격으로 선출이 됐던 것이다.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비대위원장으로 확정이 됐는데, 그때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자격 조건 성립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리려면 최소한 사전에 박 전 위원장의 의견은 들어봤어야 한다”며 “어제 비대위가 박 전 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음을 단 한마디 상의없이 결정한 것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토사구팽’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당시 대표적 영입 인사였고, 비록 패배한 선거였지만 박 전 위원장의 공은 크게 있었다”며 “박지현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 아니라 만주당의 요청이었다. 어쩌면 당이 청년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로 여기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은가. 민주당의 청년정치가 갖는 함의가 이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당원 자격이 있지 않은 분들에게 피선거권이 없는 건 당헌당규로 지정돼 있다”며 “왜 예외 인정 안햇냐고 항의할 순 있으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결정 있음에도 피선거권 있다는 (박 전 위원장의)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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