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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2010년대 이후로 삼한사온의 특성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독 한파가 매서운 올 겨울 역시 추위가 몰려왔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삼한사온 현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의 특성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는 걸까요.
국립기상과학원과 한양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1979~2018) 겨울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겨울 기온의 변동성은 7~8일 주기에서 가장 우세했습니다. 즉 사흘은 추웠다 나흘간은 온화해지는 전통적 삼한사온의 패턴이 거의 들어맞은 겁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2014년 이후로는 7일 근처의 주기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전형적인 겨울철 삼한사온의 뚜렷한 주기가 사라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갈수록 10일 이상의 장주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보통의 강추위로는 말로 다 표현이 안되는 극단적인 한파와 삼한사온의 실종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로 북극진동이라는 단어를 최근 자주 접해보셨을 겁니다. 이 때 동시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지구온난화입니다.
‘북극 진동(Arctic Oscillation)’은 북극의 찬 공기가 진자처럼 아래위로 움직이기를 반복한다는 데서 진동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북극이 차가워질수록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 기류가 강력해지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 공기가 조금씩 따뜻해지면 온도 차이가 작아져서 이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헐거워지면서 북극 찬 공기가 곧바로 저위도로 내려오며 한파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한파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해진 이유입니다.
다만 해당 연구팀은 “최근 삼한사온의 실종 등 이상의 사실들이 최근의 기후체계에 대한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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